거꾸로 매달렸을 때 신체에 일어나는 현상

2017. 12. 6. 17:08카테고리 없음

거꾸리 효과


 한국에 돌아온 후, 컴퓨터에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부쩍 많아졌는데, 그래서 그런지 가끔 머리속이 정리가 안 될 때가 많아졌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그런 상태가 말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런 느낌이 찾아 왔고, 이를 해소할 방법을 찾다가 내 방에 있는, 아주 오래전에 부모님이 사용하다가, 지금은 주인을 잃은 '거꾸리'가 눈에 띄었다.


거꾸리 효과


주저 없이 매달려 보았다. 계속해서 중력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있었던 나의 허리가 오랜만에 중력에 반하는 행동을 하자, 머리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피가 쏠려서 머리가 '터질' 지경에 도달했음을 느꼈다. 3초간 그 느낌을 유지하다가 문득 '거꾸리 이거 위험한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다시 중력의 운명을 받아들였고, 나는 곧바로 진실과 거짓이 넘쳐나는 '정보의 바다' 구글에 접속하였다.


거꾸리 효과

(머리가 터질 지경인가?)

거꾸리하면 몸에 좋나요?

 


 찾아보니 대부분 좋다고 한다. 대부분 글들이 혈액 순환허리, 척추를 바로 잡아주는 데 아주 좋다고 말하고 있다. 뭔가 찝찝했다. 사람들이 겉만 핥고 맹신하는 기분이 들었다. 좀 더 자세히 조사해봤다. 아니나 다를까, 이에 반하는 글들도 찾을 수 있었다.


거꾸리 효과


우선 혈액 순환부터 짚고 넘어가자, 뇌는 우리의 몸에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한다. 체중의 2%를 차지하는 장기가 에너지는 25% 이상을 소모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 뇌가 에너지를 정상적으로 쓸 수 있게 하려면, 영양 공급이 잘 돼야 하는데, 이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혈액 순환이다. 요즘은 개나 소나 여기서나 저기서나 "혈액 순환에 좋아요!", "혈액 순환에 좋은 운동이에요!"라고 말하고 있으니 오히려 혈액 순환에 대해 중요 인식이 전보다 많이 떨어진 것 같다. 그보다는 '안티 에이징' 이라는 '노화 방지'가 더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느낌이다.


다시 돌아와서, 거꾸리는 이 혈액순환을 확실하게 느끼게 해준다. 머리가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바로 뇌에 피가 돌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한다. 중력 때문에 평소 같지 않은 혈압으로, 뇌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느낌이란다. 하지만 평소에 고혈압인 사람은? 내가 걱정한 게 이 부분인데, 역시나, 고혈압 환자는 사용을 자제하라고 한다. 안 그래도 높은 혈압에, 머리에 피가 쏠려 혈압이 더 높아지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저혈압이나 평소 혈압이 정상인 사람들은 거꾸리를 하면 정신이 더 맑아지고, 뇌가 젊어지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거꾸리 효과


두 번째는 바로 허리, 척추를 바로 잡아 주는 효과인데, 이게 굉장히 말이 많다. 특히나 '허리디스크'에 대해서 말이 많은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허리디스크'를 예방하는 데엔 도움이 되지만 이미 '걸린'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바로 '과신전' 현상 때문이다.


'과신전'은 관절각이 180도를 넘은 상태, 즉 뼈가 정상 이상으로 휜 증상이다. 대표적인 예로 O자 다리가 있다. 그리고 거꾸리는 이 과신전을 유발 시킬 수 있다고 한다. 바로 '허리 근력량'에 따라서 말이다. 평소에 허리와 복부 근육이 튼튼하다면, 거꾸리를 하는 것이 오히려 자세 교정에 큰 도움이 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겐 오히려 '과신전'이 되기 쉽다. 그리고 '허리 디스크'에 걸린 85%의 환자가 허리 근력이 약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노약자나 '허리 디스크'에 이미 걸린 사람들에겐 피해야 할 기구라고 한다.


그래도 거꾸리를 하고 싶다면, 3~6개월 이상 복근과 허리 근력을 강화하여 자신의 체중 90% 이상의 근력을 발휘할 수 있을 때 신나게 즐기자.


마치며

 

 


모든 행위엔 양면성이 있다. 운동 기구에도 마찬가지이다. 단지 그 양면이 '지금의 나'에겐 앞쪽으로 다가올지, 뒤 쪽으로 다가올 지 잘 판단하도록 하자. 그리고 검색하다가 어떤 정보가 찝찝하면, 시간을 들여서 조금만 더 검색해보자. 금방 정반대의 정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